
버핏은 주주총회 기간 CNBC 인터뷰에서 딱 이렇게 말했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도박 심리에 빠져 있는 시기는 없었다.”
그는 시장을 “교회 옆에 카지노가 붙어 있는 구조”라고 비유했다. 장기 투자자는 여전히 더 많다. 그런데 카지노가 갈수록 더 매력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겨냥한 건 0DTE 옵션이다. 하루짜리 만기 옵션. 버핏은 “그건 투자도 투기도 아니다. 도박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기업의 내재가치가 아니라 가격 변동 자체에 베팅하는 거래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측시장도 직격했다. 정치·군사 이벤트의 결과를 맞히는 방식의 거래가 확산되면서 이미 미군 관련자가 기밀 정보를 이용해 40만 달러를 벌었다는 의혹으로 법무부 기소까지 이어졌다. 버핏은 이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이런 거래가 왜 이뤄지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핏의 이 발언이 불편하게 들린다면 한 번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
0DTE 옵션이나 예측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가를 확인하고, 뉴스 하나에 매수버튼을 누르고, 단기 모멘텀으로 종목을 갈아타는 행동이 투자인가 아니면 카지노인가. 버핏이 말하는 도박의 정의는 결국 하나다.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가격의 방향에 베팅하는 것.
버핏 자신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금 586조원을 쌓아놓고 14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그러면서 자사주는 22개월 만에 다시 사기 시작했다. 버크셔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가치 기반이다.
이번 주총은 버핏이 CEO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 열린 행사였다. 그레그 에이블이 공식 일정을 주도했다. 버핏은 상징적 존재로 참석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시장은 그의 말 한마디에 집중했다. 그게 바로 94년간 쌓인 신뢰의 무게다.

탑3 전략은 버핏의 논리와 구조적으로 같다.
시총 1등이라는 건 시장이 가장 가치 있다고 판단한 기업이다. 그 기업을 들고 매뉴얼대로 대응한다. 하루짜리 옵션을 치거나, 뉴스 하나에 종목을 갈아타거나, 가격 방향에 베팅하지 않는다. 그게 전부다.
버핏이 586조원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나스닥은 -3%가 말을 걸지 않고 있다. 매뉴얼이 침묵하는 구간이다. 시장이 스스로 일하게 놔둔다.

